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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전 세계가 참여하는 리걸테크 축제(2)_LEGALWEEK

전 세계가 참여하는 리걸테크 축제(2) _LEGALWEEK

INSIGHT
DATE | 2023. 8. 1.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규모의 리걸테크 행사 ①편 TECHSHOW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에서 개최되는 LEGALWEEK를 소개합니다. 두 행사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① 전 세계가 참여하는 리걸테크 축제_TECHSHOW ② 전 세계가 참여하는 리걸테크 축제_LEGALWEEK
출처: twitter.com/Legalweekshow
시카고에 미국변호사협회(ABA)가 주최하는 TECHSHOW가 있다면, 뉴욕에는 ALM이라는 데이터 미디어 기업이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리걸테크 컨퍼런스 LEGALWEEK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두 행사, 이번에는 세계인의 법률 커뮤니티 LEGALWEEK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로앤컴퍼니의 두 팀원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TECHSHOW와 LEGALWEEK에 참여해 현장의 열기를 체험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아티클 하단에 그 후기를 살짝 공개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34개국에서 6,000명이 참여하는 리걸테크 축제

‘LEGALWEEK’ 이름만 들으면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행사 같지만, 사실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행사랍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TECHSHOW와 비슷한 성격의 행사인데요, 법률전문가와 리걸테크 업체 관계자를 비롯해서 법률분야의 기술 접목과 교류에 관심이 있는 수천 명의 참여자들이 세계에서 속속 모여듭니다.
주최측에 따르면 LEGALWEEK는 전세계 34개 국가에서 등록된 참석자가 6,00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또한 30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하는데요. 법조인, 기업의 CIO(최고투자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비롯해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100개 이상의 세션을 이끌고 있습니다.
또 참석자의 구성을 뜯어보면, 행사에 처음 참석한 참가자는 37%,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는 참가자는 46%에 달한다고 합니다.
LEGALWEEK와 다르게 민간기업이 주최
앞선 아티클에서 TECHSHOW는 미국변호사협회(ABA)가 주최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LEGALWEEK는 ALM이라는 민간 기업이 개최한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ALM, 아마 우리에겐 생소한 기업일 것 같습니다. 해외 법률 및 리걸테크 기사를 많이 찾아보시는 분이라면 언론사로 알고 계실 수도 있어요. ALM은 데이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법률, 금융, 보험, 부동산 등 전문 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회사입니다. 법률분야와 관련해서는 LAW.COM이라는 법률 전문 언론매체를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LEGALWEEK 2023

출처: twitter.com/Legalweekshow
LEGALWEEK에서는 활발한 네트워킹뿐 아니라 법률 전문가가 일상에서 기술을 접목해 사용할 때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법과 규범에 충돌하지는 않는지, 만약 그렇다면 규범을 바꿀 필요성은 없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요.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변호사 등의 법률전문가는 실무에 더욱 잘 맞는 기술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이번 LEGALWEEK 2023은 3월20일부터 23일까지 뉴욕에서 개최됐습니다. reveal, DIVERSITYLAB, PORZIO, LexisNexis 같은 대규모 리걸테크 기업들이 주요 후원사로 나서기도 했어요.
올해의 화두는 ‘AI’
작년까지는 e-Discovery가 LEGALWEEK의 주제를 거의 휩쓸었다면 올해는 생성형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ChatGPT가 법률산업과 리걸테크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특히나 많이 이루어졌어요.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을 살펴보면 생성형 AI로 인한 혼란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법률 분야에 AI를 접목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e-Discovery에서 AI가 점점 많이 채택됨에 따라 관련 소송 모델에서 윤리, 보고, 감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즉 AI를 법률 분야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때 생기는 우려점들은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리걸테크 기업들이 AI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리걸테크 기업의 임원이 직접 자사의 AI 툴을 활용해서 어떻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시연해 보이기도 하고 변호사와 타 기업의 법률 책임자가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LEGALWEEK에서는 미국의 상장 리걸테크 기업인 DISCO가 e-discovery AI 챗봇인 ‘DISCO Cecilia’를 공개해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DISCO는 8년 간의 학습을 통해 이번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합니다.
DISCO Cecilia에게 사건에 대해 질문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개 증거를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소송을 준비하는 김법률 변호사가 ‘A 수소자동차 기업이 에너지 위기에서 어떻게 부당이익을 취했는지 알려줘’ 라고 DISCO Cecilia에게 질문하면 DISCO e-discovery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답변과 근거 문서를 답변해주는 겁니다. (참고 기사: DISCO Announces Cecilia: an AI Chatbot for Large-Scale Ediscovery, Designed to Let Lawyers Interrogate Their Data)
변호사의 업무 효율화에 큰 기여를 할 것 같죠?
e-Discovery 더 알아보기 e-Discovery제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Discovery 제도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적용되는 절차인 Discovery 제도는 민사소송에서 재판 전에 피고와 원고 양측이 증거를 공개해 서로의 주장과 쟁점을 확인하는 것인데요. e-Discovery는 Discovery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들이 주고받은 SNS, 이메일, 메신저 기록, 동영상 파일 등 전자 정보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앞에 ‘e’가 붙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죠? 우리나라에서도 Discovery 도입을 논의하고 있어요. 특히 개인이 의료기관, 기업, 국가기관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때 소송 관련 증거를 개인이 얻기가 매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Discovery가 해결해줄 수 있어요. 증거가 한 쪽에 치우친 상태에서 소송이 진행되다 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 하는 셈이 되기 쉽겠죠. 하지만 기업의 산업기밀 유출, 법원의 업무 증가, 소송 전 증거조사 남용으로 인한 당사자의 고통 등 제도 도입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참고 기사 ’車 급발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디스커버리’가 끝낼까?”)
4일 동안 이어진 논의와 교류
이외에도 강연, 패널 토론, 교육, 박람회, Legalweek Leaders in Tech Law Awards 2023 수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요.
‘사이버 보험에 대한 이해’와 같이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 대한 강의부터 ‘주요국의 최신 개인정보보호법’을 소개하는 국제동향에 관한 강의, ‘법무가 기업의 마케팅 지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마케팅 강의를 비롯해 ‘변호사의 정신 건강 유지 방법’을 논의하는 세션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 공유와 의견 교환이 이뤄졌습니다.
한편 LEGALWEEK에서는 리걸테크 분야의 혁신을 가져오고 이를 통해 법률 시장의 업무 방식을 바꿔나가는 리걸테크 리더에게 Legalweek Leaders in Tech Law Awards를 수여하는데요. 2023년에는 수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지원서 제출이 역대급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리걸테크의 각 전문분야에 대한 수상뿐 아니라 올해의 새로운 리걸테크 기업, 원격근무의 혁신을 가져온 기업, ESG 활성화에 기여한 인물 등 40개 이상의 카테고리에서 수상을 진행합니다. 아쉬운 점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 혹은 기업만 수상 후보자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직접 느껴본 LEGALWEEK 후기

사진으로, 글로 행사를 보는 것보다 직접 참석해 현장을 느끼는 것이 인사이트를 얻는 데 더 좋겠죠? 그래서 지난 2022년 국내 리걸테크 기업 최초로 로앤컴퍼니 AI연구소 소속의 두 변호사가 미국에 날아가 TECHSHOW와 LEGALWEEK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2022년 개최된 LEGALWEEK에서는 125여개의 리걸테크 업체가 참가해 행사의 큰 규모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간 행사에서 보기 어려웠던 한국인이 부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니 참가자들의 눈길도 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한국의 리걸테크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라는 물음에 답변을 하면 참가자들은 IT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한국에서 리걸테크 발전은 더디다는 점에 놀라움과 아쉬움을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LEGALWEEK 2024

출처: twitter.com/LegalweekShow
TECHSHOW와 마찬가지로 LEGALWEEK도 2024년 행사 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LEGALWEEK는 보통 1월에 개최되다가, 코로나 시국에 3월로 바뀌었는데요. 2024년부터는 다시 1월에 개최된다고 합니다. 벌써 얼마 남지 않았네요!
*LEGALWEEK 2024는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3박 4일간 뉴욕 힐튼호텔에서 진행됩니다.
출처: event.law.com/legalweek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을 맡았던 저명한 배우이자 감독인 Bryan Cranston(브라이언 크랜스톤)이 행사 둘째날의 주요 연사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둘째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크랜스톤은 ‘경계를 허물다: 인내와 노력의 혁신적 힘(Breaking Boundaries: The Transformative Power of Perseverance and Hard Work)’이라는 주제로 1시간 가량 강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어떤 산업이든 변화하는 사회를 거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법률 산업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산업의 일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옳은 자세가 아닐까요?
TECHSHOW와 LEGALWEEK에 한국이 주요국으로 참여해 K-리걸테크의 위상을 드높일 날이 오길 바라 봅니다!
Edit 강서영
-이 아티클은 2023년 8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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